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마친 뒤, 가족과 함께 거실에 둘러앉아 영화를 틀었습니다. 처음엔 다들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반쯤 딴청을 피웠습니다. 그런데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흘러가자 하나둘 휴대폰을 내려놓고 화면에 빠져들었습니다.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서로 인상 깊었던 장면을 이야기하느라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사람을 딱 하나의 덕목으로만 정의할 수 있다고 믿는 사회가 있다면, 그 사회는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까요. 영화 〈다이버전트〉를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습니다. 용감하거나, 똑똑하거나, 솔직하거나. 딱 하나만 고르라고 강요하는 세계에서 어디에도 들어맞지 않는 소녀 트리스의 이야기는 예상보다 훨씬 날카롭게 현실을 건드렸습니다.작품 정보원제: Divergent감독: 닐 버거개봉: 201..
쉽게 잠이 오지 않던 늦은 밤, 따뜻한 차 한 잔을 들고 조용히 TV 앞에 앉았습니다. 보다가 졸리면 그냥 잘 생각으로 가볍게 고른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정신이 또렷해지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결국 마지막 장면까지 눈을 한 번도 떼지 못하고, 새벽이 다 돼서야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사형 선고를 받은 아들을 살리려고, 글도 모르던 어머니가 한글을 배워 탄원서를 쓴다는 이야기. 처음 들었을 땐 솔직히 믿기 어려웠습니다. 영화 〈크게 될 놈〉은 전라도 섬마을 청년 기강이 범죄의 수렁에 빠져 사형수가 되기까지, 그리고 어머니의 조건 없는 사랑 앞에서 무너지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이 영화를 보며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부모님께 철없이 굴었던 제 지난날이었습니다.작품 정보제목: 크게 될 ..
창밖으로 빗소리가 들리던 오후, 밖에 나가기도 애매해 집에서 영화 한 편을 보기로 했습니다.따뜻한 커피를 내려 놓고 담요를 덮은 채 소파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빗소리와 영화 속 장면이 묘하게 어우러져, 평소보다 훨씬 깊이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가 끝났을 때쯤엔 비도 그쳐 있었는데, 마음속엔 오래 남을 장면 하나가 생겨 있었습니다. 조폭 영화라고 하면 보통 보스 자리를 두고 피 터지게 싸우는 장면이 먼저 떠오르지 않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달랐습니다. 보스가 되겠다고 싸우는 게 아니라, 서로 "나는 아니야" 하며 떠넘기는 쪽으로 판이 흘러갑니다.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보다 보니 오히려 그게 더 웃겼습니다.작품 정보제목: 보스 (Boss)감독: 라희찬개봉: 2025년등장인물과 배우나..
오랜만에 아무 약속 없이 쉬는 날, 미뤄 두었던 영화를 드디어 꺼내 봤습니다.간단한 간식을 챙겨 거실에 자리를 잡고, 휴대폰은 무음으로 돌려놓았습니다.처음엔 기대 반 의심 반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야기 속 인물들에게 마음이 쏠렸습니다. 다 보고 나니 쉬는 날을 이 영화로 채운 게 꽤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사람의 죽음이 수십억 명을 구할 수 있다면, 그 선택을 과연 '희생'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영화 〈엘리시움〉의 결말을 처음 봤을 때, 감동보다 이 질문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맥스가 눈을 감는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이 나면서도, 어딘가 찜찜한 기분이 사라지지 않았던 게 솔직한 반응이었습니다.작품 정보원제: Elysium감독: 닐 블롬캠프개봉: 2013년등장인물과 배우맥스 다코스타 ..
주말 저녁, 하루 일을 마치고 거실 불을 끈 채 소파에 몸을 깊이 기댔습니다.무엇을 볼까 한참 고민하다가 예고편 하나에 끌려 이 영화를 골랐습니다. 가볍게 보고 잘 생각이었는데, 어느새 휴대폰은 저만치 밀어 두고 화면에만 집중하고 있었습니다.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간 뒤에도 한참 동안 꺼진 화면을 바라보며 여운에 잠겼습니다. 우연히 영화체널에서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누가 진짜 적인가'를 단 한 순간도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끝까지 손을 놓지 못하게 만든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막대한 제작비와 오랜 제작 기간 끝에 완성된 홍콩 누아르, 〈풍림화산〉 이야기입니다.작품 정보원제: 風林火山 (Sons of the Neon Night)감독: 맥준룡개봉: 2025년출연: 금성무, 유청운, 양가휘,..
어제 집에서 혼자서 넷플릭스 영화를 봤는데 영화내용중에서 한 사람의 침묵이 섬 전체를 삼킬 뻔했습니다. 2024년 12월 넷플릭스에 공개된 노르웨이 재난 시리즈 〈라팔마〉는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실제 화산섬을 배경으로, 화산 폭발과 쓰나미 위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던 건 폭발 장면 때문이 아니라, "저 사람은 왜 저런 선택을 했을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작품 정보원제: La Palma형식: 넷플릭스 노르웨이 시리즈, 4부작연출: 카스페르 바르푀드공개: 2024년 12월 12일등장인물과 배우제니퍼 — 가족 여행을 이끄는 엄마 / 잉리 볼쇠 베르달프레드리크 — 제니퍼의 남편 / 안데르스 바스모사라 — 제니퍼의 딸 / 알마 귄테르토비아스 — 사라의 남동생 /..
어제 집에서 혼자서 넷플릭스 영화를 봤는데 솔직히 처음엔 이 영화를 그냥 흘려보낼 생각이었습니다. 공항 배경에 보안요원 주인공이라는 설정이 왠지 뻔하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막상 틀어 놓고 보니 20분도 안 돼 자세를 고쳐 앉게 됐습니다. 화려한 폭발 한 번 없이도 손에 땀이 맺힌다는 게 어떤 건지, 〈캐리온〉으로 제대로 경험했습니다.작품 정보원제: Carry-On감독: 자우마 코예트세라공개: 2024년, 넷플릭스등장인물과 배우이선 코펙 — 공항 보안 검색 요원 / 태런 에저턴트래블러 — 정체불명의 협박범 / 제이슨 베이트먼노라 — 이선의 여자친구 / 소피아 카슨엘레나 콜 — 사건을 쫓는 형사 / 대니엘 데드와일러 공항이라는 무대,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방식가장 먼저 느낀 건 공간을 얼마나 영리하게 쓰느냐..
주말 저녁, 넷플릭스로 오랜만에 액션 영화가 보고 싶어 고른 작품이 고스팅 이었다 솔직히 처음엔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포스터만 봐서는 액션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거든요.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예상을 꽤 많이 빗나간 영화였습니다. 크리스 에반스와 아나 데 아르마스가 주연한 애플TV+ 오리지널 〈고스팅〉, 설정은 단순한데 이야기가 어디로 튈지 몰라서 재미있었습니다.작품 정보원제: Ghosted감독: 덱스터 플레처공개: 2023년, 애플TV+등장인물과 배우콜 터너 — 순박한 농장 청년 / 크리스 에반스세이디 로즈 — CIA 비밀 요원 / 아나 데 아르마스르베크 — 세이디를 쫓는 악당 / 에이드리언 브로디와그너 — 마이크 모 CIA 요원 설정,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핵심 설정은 이렇습니..
주말 저녁, 넷플릭스로 오랜만에 영화가 보고 싶어 고른 작품이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제목만 보고 CIA 요원이 총 쏘고 달리는 첩보 액션이겠거니 했는데, 다 보고 나서 남은 건 총격전의 잔상이 아니라 딸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아버지의 얼굴이었습니다. 〈3 데이즈 투 킬〉은 시한부 판정을 받은 최정예 CIA 요원이 마지막 임무와 가족 사이에서 분투하는 이야기입니다.작품 정보원제: 3 Days to Kill감독: 맥지각본: 뤽 베송, 아디 하삭개봉: 2014년등장인물과 배우에단 레너 — 시한부 판정을 받은 CIA 요원 / 케빈 코스트너비비 딜레이 — 에단에게 거래를 제안하는 CIA 요원 / 앰버 허드조이 레너 — 에단의 사춘기 딸 / 헤일리 스타인펠드크리스틴 레너 — 에단의 전 아내 / 코니 닐..
넷플릭스에 공개되자마자 순위 정상에 오르며 입소문을 듣고 찾아 봤는데 액션 영화였습니다. 이 정도면 그냥 지나쳤다면 조금은 후회했을것 같았었다. 바로 〈레블 리지〉입니다. 작은 마을의 부패 경찰과 해병대 출신 남자의 정면충돌을 다룬 작품인데, 단순한 액션 이상의 이야기가 있어 생각보다 훨씬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작품 정보원제: Rebel Ridge감독: 제러미 솔니어공개: 2024년, 넷플릭스등장인물과 배우테리 리치먼드 — 전직 해병 / 애런 피에르샌디 번 — 마을의 부패한 경찰서장 / 돈 존슨서머 맥브라이드 — 법원 서기 / 애나소피아 롭에번 마스턴 — 경찰관 / 데이비드 데ンマン스티브 랜 — 경찰관 / 에모리 코언 평범해 보이는 남자의 정체, 서사가 끌어당기는 힘〈레블 리지〉는 요즘 액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