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원 라스트 샷 (One Last Shot)
저녁에, 넷플릭스로 오랜만에 영화가 보고 싶어봤습니다. 대통령 국정 연설 현장에서 테러가 터질 뻔했는데, 범인들이 전부 미군 특수부대 출신이었습니다. 처음 이 설정을 접했을 때 솔직히 좀 당황했습니다. 국가를 지키도록 훈련받은 사람들이 그 훈련을 국가를 향해 쓴다는 구도가 단순한 액션 이상의 무언가를 예고하고 있었거든요. 《원 라스트 샷》은 그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는 작품입니다.
- 감독: 제임스 넌(James Nunn) — 《원 샷》 시리즈 전편 연출
- 제작년도: 2026년, 영국·미국 액션 스릴러
- 출연: 스콧 애드킨스(제이크 해리스 역), 스티븐 크리(엘리엇 카터 역), 해나 웨어(엘레나 토레스 역), 돌프 룬드그렌(멀홀랜드 제독 역), 케인 코스기(리 역)

원테이크 촬영이 만들어낸 전장의 질감
《
《원 라스트 샷》은 영화 전체가 한 번도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원테이크 방식으로 찍은 밀리터리 액션입니다. 컷이 없으니 긴장이 풀릴 틈이 없고, 인물이 복도를 뛰면 카메라도 같이 뜁니다. 보는 내내 "이게 게임인지 영화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1인칭으로 전장을 누비는 느낌이 강렬했습니다.
이 작품은 《원 샷》(2021), 《원 모어 샷》(2024)에 이은 시리즈 세 번째 영화로, 전작들과 같은 촬영 방식을 그대로 이어갑니다. 이런 형식은 배우에게 큰 부담이 되지만, 그만큼 화면에 날것의 긴장감이 살아납니다. 스콧 애드킨스의 액션과 감정 연기가 이 방식과 맞물리면서 몰입도가 한층 높아졌습니다.
이야기 구조는 단순합니다. 국가안보국(NSA) 부국장 토레스가 테러 현장에 고립되고, 해리스가 구조 임무를 맡아 투입됩니다. 문제는 테러단이 건물 곳곳에 부비트랩을 설치해 뒀다는 점입니다. 구조대가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한 걸음 한 걸음이 도박이 되고, 이 설정 하나가 영화 끝까지 긴장감을 붙잡아 둡니다.
- 원테이크 형식: 컷 없이 이어지는 카메라로 현장 한가운데 있는 듯한 몰입감
- 부비트랩 설정: 매 장면 숨을 멈추게 만드는 공간의 압박
- 스콧 애드킨스의 연기: 액션과 내면 갈등을 함께 소화하며 극의 중심을 잡음
- 핵미사일 방어 시스템 무력화라는 목표: 개인의 복수극을 국가 안보 위기로 키우는 장치
스콧 애드킨스 — 제이크 해리스 역
- 1976년 6월 17일 영국 출생 배우이자 무술가, 스턴트 감독입니다.
- 13세에 태권도를 시작해 19세에 검은 띠를 땄고, 유도·킥복싱·카포에라·크라브 마가·절권도·우슈도 수련했습니다.
- 2001년 '액시덴탈 스파이'로 데뷔한 뒤 '본 얼티메이텀'(2007), '엑스맨 탄생: 울버린'(2009), '엑스펜더블 2'(2012) 등에 출연했습니다.
- '언디스퓨티드 2'(2006)의 유리 보이카 역으로 크게 주목받았고, '존 윅 4'(2023)에서는 킬라 하르칸 역을 맡았습니다.
- '원 샷'(2021), '원 모어 샷'(2024)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제이크 해리스를 연기했습니다.
전우애가 신념 앞에서 무너질 때
영화에서 가장 오래 생각하게 된 장면은 총격전이 아니었습니다. 카터가 해리스에게 자기 편이 되라고 설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네이비실 출신 동료로, 과거 해리스는 카터에게 목숨을 빚진 적이 있습니다. 같은 훈련을 받고 같은 위험을 함께 견뎌 온 사이라는 사실이 해리스의 선택을 훨씬 복잡하게 만듭니다.
카터가 왜 국가에 등을 돌렸는지 영화는 끝까지 다 설명하지 않습니다. 저는 오히려 그 점이 더 날카롭게 느껴졌습니다. 배경이 다 나오면 그냥 배신자 이야기가 되는데, 설명이 빠지니 관객이 스스로 빈칸을 채우게 됩니다. 저는 카터를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조직 안에서 어떤 식으로든 소모되어 버린 사람으로 읽었습니다.
동료들이 하나씩 쓰러진 뒤 홀로 남은 해리스 앞에서 카터가 건네는 그 대화는 어떤 총격전보다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진짜 전투는 총구 앞이 아니라 그 대화 속에 있었습니다. 그 순간 해리스의 표정 하나가 액션 장면 열 개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 줬습니다.
명령과 신념, 의무와 우정 사이에서 흔들리는 군인의 모습은 이 영화를 단순한 킬링타임용 액션으로 넘길 수 없게 만듭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전작을 안 봐도 이해할 수 있나요?
A. 네, 전작 《원 샷》을 보지 않아도 이야기를 따라가는 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인물 관계와 상황이 초반에 충분히 설명됩니다. 다만 원테이크 촬영이 어떤 느낌인지 미리 알고 보면 몰입이 더 빠릅니다.
Q. 원테이크 영화라는데, 지루하지 않나요?
A. 오히려 반대입니다. 컷이 없으니 긴장이 끊기지 않고, 인물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따라가게 되어 집중력이 높아집니다. 다만 장면이 바뀌며 숨 돌리는 구간이 없어서, 그런 전개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낯설 수 있습니다.
Q. 카터는 왜 테러를 선택한 건가요?
A. 영화 안에서 명확히 설명되지는 않습니다. 제게는 군 조직에 대한 불신과 상처가 오랫동안 쌓인 결과로 읽혔습니다. 이 설명이 부족한 점은 아쉬움이기도 하고, 관객이 직접 채워 넣을 여지이기도 합니다.
Q. 어디서 볼 수 있나요?
A. IPTV와 주요 OTT에서 VOD로 볼 수 있습니다. 서비스 여부는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이용하시는 플랫폼에서 "원 라스트 샷"으로 검색해 보세요.
결론
《원 라스트 샷》을 다 보고 나서 가장 오래 남은 건 끊김 없는 총격전도, 숨을 멈추게 하던 부비트랩 장면도 아니었습니다. 옛 동료 카터가 해리스에게 자기 편에 서라고 말하던 그 짧은 대화였습니다. 한때 서로에게 목숨을 맡겼던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신념을 향해 총을 겨누는 순간, 이 영화가 그리고 싶었던 진짜 전장이 어디였는지 보였습니다.
악역의 동기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점, 쉼 없는 전개가 다소 피로할 수 있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그래도 밀리터리 액션을 좋아하신다면 충분히 만족하실 작품입니다. 신념과 의리 사이에 선 한 군인의 선택을 끝까지 지켜보시길 권합니다.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경주기행 (복수극, 가족코미디, 상실) (0) | 2026.10.12 |
|---|---|
| 임미야 리뷰 (지식생존, 석기부족, 리더십) (0) | 2026.10.10 |
| 오시리스 리뷰 (보이저 설정, 폐쇄 공포, 린다 해밀턴) (0) | 2026.10.04 |
| 표인 풍기대막 (액션연출, 캐릭터, 몰입도) (0) | 2026.10.03 |
| 문명 붕괴 액션 영화 (포스트아포칼립스, 모나리자, 인간본성) (0) | 2026.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