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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요즘 걸그룹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잘 안 챙겨봤습니다. 데뷔했다가 1~2년 사이에 조용히 사라지는 팀이 워낙 많으니까요. 그러다 우연히 2시간짜리 여름 걸그룹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놨는데, 뉴진스부터 리센느, 힛지스까지 한 번에 쭉 이어지는 흐름이 생각보다 자연스러워서 끝까지 들었습니다. 그 경험을 정리해봤습니다.



2시간 넘게 들어도 질리지 않는 청량감의 비밀

일반적으로 플레이리스트는 20~30곡만 넘어가도 중간에 지루해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달랐습니다. 이 플리는 RESCENE(리센느)의 "Pretty Girl"로 시작해서 NewJeans(뉴진스)의 "How Sweet", TWICE(트와이스)의 "Alcohol-Free" 같은 곡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 곡과 곡 사이의 BPM(분당 박자 수) 낙차가 크지 않아서 귀가 피로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BPM이란 노래의 빠르기를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이 값이 급격하게 오르내리면 듣는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실제로 드라이브하면서 틀어놨는데 한 시간이 훌쩍 지나있더라고요. IVE(아이브)의 "SUMMER FESTA", SUNMI(선미)의 "Forever July"처럼 여름 감성이 직접적으로 녹아 있는 곡들이 중간중간 배치된 것도 주효했습니다. 여름에 특화된 가사와 멜로디, 즉 시즌 테마 큐레이션이라는 개념인데, 이는 단순히 인기곡을 모아놓는 것과는 다릅니다. 시즌 테마 큐레이션이란 특정 계절이나 상황의 감성에 맞게 곡의 분위기와 가사 주제를 먼저 기준으로 삼아 선곡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제가 솔직히 아쉬웠던 부분은, 후반부로 갈수록 업템포 곡이 연속으로 몰리는 구간이 있다는 겁니다. (G)I-DLE((여자)아이들)의 "덤디덤디" 이후 HITGS(힛지스) "CHARIZZMA", PURPLE KISS(퍼플키스) "Sweet Juice"가 연달아 나오는 구간이 그랬습니다. 이 부분에서 제 귀는 살짝 포화 상태가 됐습니다.

  • BPM 편차를 최소화한 선곡으로 2시간 이상 집중 청취 가능
  • 여름 감성 직결 곡(SUMMER FESTA, Forever July 등)이 흐름을 잡아줌
  • 후반부 업템포 연속 구간은 청취 피로도가 올라가는 구조적 아쉬움
요약: BPM 완급 조절이 청취 지속력의 핵심이었고, 후반부 업템포 집중 구간이 유일한 아쉬움이었습니다.

 

신인발굴의 가능성, 그러나 아직 절반

요즘 K-POP 시장은 정말 포화 상태입니다. 출처: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에서 활동 중인 걸그룹 수는 100팀을 훌쩍 넘습니다.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저도 좀 놀랐습니다. 노래에 개성과 실력이 없으면 금방 묻히는 게 당연한 구조입니다.

이 플리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반가웠던 이름들이 있습니다. RESCENE(리센느), Hearts2Hearts(하츠투하츠), HITGS(힛지스), USPEER(유스피어), ODD YOUTH(오드유스), AtHeart(앳하트) 같은 팀들인데요. 솔직히 저는 이 중 절반은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습니다. 특히 HITGS(힛지스)의 "Little By Little"은 예상 밖으로 귀에 들어왔고, Hearts2Hearts(하츠투하츠)의 "Lemon Tang"은 처음 들었는데도 이미 알던 곡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플리 전체를 놓고 보면, 아직은 LE SSERAFIM(르세라핌), aespa(에스파), RED VELVET(레드벨벳), TWICE(트와이스), NewJeans(뉴진스) 같은 대형 레이블 소속 팀의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신인 발굴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아직 완전히 균형이 잡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인지도 기반 선곡과 발굴형 선곡의 비율이 대략 7:3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여기서 인지도 기반 선곡이란 이미 대중에게 알려진 히트곡 위주로 구성하는 방식이고, 발굴형 선곡은 잘 알려지지 않은 팀이나 곡을 의도적으로 포함해 청취자에게 새로운 발견의 경험을 주는 방식입니다.

저는 이 비율이 6:4, 혹은 5:5로 바뀌면 이 플리가 지금보다 훨씬 더 오래 회자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요약: 신인 팀을 포함한 점은 긍정적이나, 대형 팀 중심의 구성이 아직 절반 이상을 차지해 발굴의 균형은 더 필요합니다.

 

곡배치를 바꾸면 플리의 완성도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플레이리스트는 첫 곡과 마지막 곡만 잘 고르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중간 흐름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플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보면서 제가 주목한 지점은 '다운 템포 브리지'의 배치였습니다. 다운 템포 브리지란 에너지가 높은 곡들 사이에 의도적으로 차분한 곡을 끼워 넣어 귀에 숨 쉴 틈을 주는 배치 기법을 말합니다.

이 플리에서는 TAEYEON(태연)의 "만찬가"나 OH MY GIRL(오마이걸)의 "여름이 들려" 같은 곡이 그 역할을 어느 정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 구간들이 좀 더 앞쪽에 배치됐으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90분쯤 지나서 나오는 것보다, 60분 근처에 한 번 다운 템포 브리지가 들어오면 후반부가 더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또 한 가지, AI 기술을 활용해 사운드를 새롭게 구성했다는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운드 리마스터링이란 원곡의 음질을 디지털 기술로 개선하거나 특정 주파수를 강조해 더 선명하고 풍성하게 들리도록 처리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실제로 들어보면 일반 유튜브 음원보다 고음역대가 살짝 더 또렷하게 들리는 구간이 있었습니다. 출처: 멜론 등 스트리밍 플랫폼의 기본 음질과 비교했을 때도 체감 차이가 있었습니다.

곡배치, 즉 트랙 시퀀싱은 플레이리스트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마지막 퍼즐입니다. 트랙 시퀀싱이란 어떤 곡을 어떤 순서로 배치하느냐에 대한 편집적 판단으로, 같은 곡들도 순서만 바뀌면 전혀 다른 감상 경험을 만들어냅니다. 이 부분에서 조금 더 의도적인 설계가 들어간다면, 이 플리는 지금보다 한 단계 높은 완성도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약: 다운 템포 브리지와 트랙 시퀀싱의 의도적 설계가 더해지면 플리 완성도가 한 단계 올라갈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 플레이리스트 어디서 들을 수 있나요?

A. 유튜브 채널 @jin__see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총 2시간 20분 분량으로, 재생목록 형태가 아닌 단일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어 끊김 없이 들을 수 있습니다. 드라이브나 공부할 때 백그라운드로 틀어두기 좋습니다.

 

Q. 요즘 걸그룹이 너무 많아서 누가 누군지 모르겠는데, 이 플리로 입문해도 되나요?

A.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일반적으로 입문 플리는 메이저 팀 위주로 구성된 게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플리는 TWICE, 뉴진스, 아이브 같은 대중적인 팀과 리센느, 힛지스 같은 덜 알려진 팀이 섞여 있어서 자연스럽게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익숙한 곡이 반, 새로운 곡이 반이라는 느낌으로 들으면 부담이 없습니다.

 

Q. AI로 사운드를 수정했다고 하는데, 원곡이랑 많이 다른가요?

A. 제가 직접 들어봤는데, 극적으로 다르다기보다 고음역대가 살짝 더 선명하게 들리는 정도였습니다. 원곡의 분위기를 크게 해치지 않는 수준의 사운드 리마스터링으로, 대부분의 경우 "음질이 좋다"는 느낌 정도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다만 원곡과 100% 동일하지는 않으므로, 정확한 원곡 감상을 원한다면 공식 스트리밍 플랫폼을 이용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Q. 이 플리, 여름 말고 다른 계절에 들어도 괜찮을까요?

A. 저는 겨울에도 이런 청량한 플리를 자주 찾는 편입니다. 계절 테마가 강한 곡들이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전체 분위기가 밝고 경쾌해서 계절을 타지 않습니다. 오히려 추운 날 따뜻한 카페에서 틀어놓으면 묘하게 잘 어울린다고 느꼈습니다.

 

결론

정리하면, 이 플레이리스트는 BPM 완급 조절과 시즌 테마 큐레이션 면에서 꽤 잘 만들어진 편입니다. 제가 직접 드라이브하면서 끝까지 들었다는 게 그 증거이기도 합니다. 다만 발굴형 선곡 비중을 지금보다 10~20% 정도 더 높이고, 다운 템포 브리지를 60분대에 배치하는 트랙 시퀀싱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이 플리는 단순한 여름 배경음악을 넘어 K-POP 팬들 사이에서 오래 공유될 플리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 당장 괜찮은 여름 플리를 찾고 있다면 충분히 선택할 만한 콘텐츠입니다. 그리고 이 채널이 만드는 다음 시즌 플리에서는 신인 팀의 숨은 명곡이 좀 더 많이 담기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참고: http://www.youtube.com/@jin__s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