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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파워" (Project Power)
- 감독: 헨리 주스트(Henry Joost), 아리엘 슐만(Ariel Schulman) 공동 연출
- 주연: 제이미 폭스(Jamie Foxx) — 아트/소령 역, 조셉 고든 레빗(Joseph Gordon-Levitt) — 프랭크 셰이버 역, 도미니크 피시백(Dominique Fishback) — 로빈 라일리 역
- 개봉: 2020년 8월 14일
- 러닝타임: 111분
- 시청: 말씀하신 대로 넷플릭스가 맞습니다 —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입니다.
5초 동안 초인적인 힘을 주는 알약 "파워"를 둘러싸고 뉴올리언스에서 벌어지는 액션 스릴러로, 넷플릭스가 정확한 시청처입니다.
5분 동안 초능력을 준다는 약. 듣기만 해도 솔깃하지 않습니까. 저도 처음엔 그냥 가볍게 볼 넷플릭스 액션물이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다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생각보다 훨씬 불편한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이 원하는 그 힘, 정말 당신 것이 맞습니까.

5분짜리 초능력이 위험한 이유
영화 속 '파워(Power)'는 캡슐 하나를 삼키면 5분간 초능력을 발현시키는 약물입니다. 여기서 문제는 어떤 능력이 나올지 복용자 본인도 전혀 모른다는 것입니다. 방탄 피부가 생길 수도 있고, 극저온 냉기가 쏟아질 수도 있으며, 최악의 경우 그 자리에서 폭발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 설정을 보면서 '랜덤 박스' 마케팅이 떠올랐습니다. 뭐가 나올지 모르지만 사고 싶다는 심리. 파워는 그 심리를 아주 노골적으로 건드립니다. 극 중에서 10대 소녀 로빈이 파워를 유통하는 장면이 있는데, 저는 이 장면에서 단순한 마약 거래가 아니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하려는 욕망'을 봤습니다.
약물 유발 능력 발현(drug-induced ability manifestation)이라는 개념이 영화의 핵심 장치입니다. 쉽게 말해, 외부 물질이 인체 내부의 잠재 가능성을 강제로 끌어내는 방식입니다. 이 개념은 실제 신경과학에서도 유사한 논의가 있습니다. 인간의 뇌는 평소에 잠재 능력의 일부만 사용한다는 주장이 있고, 출처: Nature Neuroscience에서도 관련 연구들이 꾸준히 발표되고 있습니다. 물론 영화적 과장이지만, 그래서 더 그럴듯하게 느껴졌습니다.
뉴트가 파워를 세 알씩 먹다가 폭발하는 장면은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한 알도 결과를 모르는데 세 알이라니. 공포보다 허망함이 먼저 왔습니다. 힘을 더 원할수록 더 빨리 망가진다는 메시지가 이 장면에 압축돼 있다고 저는 봤습니다.
캐릭터/배우: 비기(Biggie) — 로드리고 산토로(Rodrigo Santoro) 분 / 뉴트(Newt) — 콜슨 베이커(Colson Baker, 예명 머신건 켈리) 분
상황: 뉴올리언스의 젊은 딜러들에게 마약 유통 방식을 설명하던 비기가, 5초간 초인적인 능력을 부여하는 신비한 알약의 이름을 처음 공개하는 장면입니다.
로빈의 성장 — 빌린 힘 vs 제 것
영화에서 가장 오래 생각한 장면은 로빈이 랩을 하는 장면입니다. 학교에서 무시당하고, 엄마는 중증 당뇨를 앓고 있고, 돈을 벌려면 파워를 팔아야 하는 상황. 그런데도 로빈은 파워를 직접 먹지 않습니다. 대신 소령 앞에서 맨몸으로 랩을 뱉습니다.
처음에는 그 장면이 좀 뜬금없다고 느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갑자기 랩이라니. 그런데 다시 보니 그게 핵심이었습니다. 로빈은 파워 없이도 소령을 압도했습니다. 5천 달러를 뜯어낼 정도로. 그것도 총이나 약이 아니라 자기 목소리로.
캐릭터 아크(Character Arc)란 무엇인가
캐릭터 아크(Character Arc)란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이야기를 거치며 내면적으로 변화하는 곡선을 의미합니다. 겁먹은 소녀에서 자기 목소리를 찾는 로빈의 변화는 교과서적인 성장형 아크입니다.
도미니크 피시백이라는 배우를 저는 이 영화 전까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보는 내내 표정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소령에게 겁을 먹을 때의 눈빛과, 랩을 뱉고 나서의 눈빛이 완전히 다릅니다. 대사 한 줄 없이 표정 하나로 성장을 보여줬습니다. 제이미 폭스나 조셉 고든 레빗보다 도미니크 피시백이 이 영화의 진짜 발견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로빈이 보여준 것은 단순한 용기가 아닙니다. 외부에서 주입되는 능력을 거부하고 이미 자기 안에 있던 것을 믿는 선택이었습니다. 사회적 약자(흑인, 여성, 빈곤층, 10대)가 모두 겹쳐 있는 이 인물이 파워 없이 가장 강한 장면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저는 꽤 오래 마음에 걸렸습니다.
대사(인용): "Newt. This... is Power."
타임코드: 영화 상영 시작 기준 약 1분 43초(00:01:43) 지점 (clip.cafe 기준, 클립 길이 8초) — 영화 도입부에 해당합니다.
뉴올리언스라는 배경의 선택
헨리 주스트·아리엘 슐만 감독 콤비는 원래 다큐멘터리 출신입니다. 그래서인지 뉴올리언스를 그냥 배경으로만 쓰지 않았습니다. 카니발과 재즈, 화려한 거리 이면에 있는 빈곤과 불평등을 화면 곳곳에 끼워 넣었습니다.
저는 이 선택이 의도적이라고 봤습니다. 뉴올리언스는 미국에서 빈곤율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입니다. 출처: U.S. Census Bureau에 따르면 뉴올리언스의 빈곤율은 미국 전체 평균의 두 배에 가깝습니다. 파워 같은 약이 퍼진다면 가장 먼저 손을 뻗는 사람들이 어디 있을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보입니다.
10대 마약상, 방탄 형사, 딸을 찾는 아버지. 이 세 사람이 법 바깥에서 동맹을 이루는 구조도 뉴올리언스라는 도시가 아니면 잘 안 어울렸을 것 같습니다. 체제 안에서는 어울릴 수 없는 사람들이 체제가 만들어낸 문제 앞에서 손을 잡는 이야기.
도시 불평등(Urban Inequality)이 만드는 서사
도시 불평등(Urban Inequality)이란 같은 도시 안에서 계층·인종·지역에 따라 삶의 질이 극단적으로 달라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영화는 그 불평등을 초능력이라는 장치로 시각화했습니다. 부자는 파워를 투자 상품으로 다루고, 가난한 사람은 목숨을 걸고 파워를 먹습니다.
저는 이 점이 단순한 초능력 액션물과 이 영화를 구분하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직접 다시 봤을 때, 비기가 투자자들 앞에서 파워를 설명하는 장면과 뉴트가 몰래 골목에서 파워를 유통하는 장면이 완전히 다른 세계처럼 보입니다. 같은 약인데 다루는 방식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것. 그게 이 영화가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IMDb: Project Power (2020) — 평점 6.0/10
로튼토마토(이 영화 페이지): Project Power - Rotten Tomatoes
감독/배우 인터뷰 기사: 공동 연출자 아리엘 슐만이 액션 연출 접근법에 대해 밝힌 인터뷰 — "I think directing action is something we're still learning on the job." (출처: Interview Magazine)
진짜 힘은 어디서 오는가 — 프랭크와 아트의 답
프랭크의 파워는 방탄 피부입니다. 총에 맞고도 멀쩡하게 일어납니다. 근데 저는 그 장면보다 프랭크가 서장에게 불만을 쏟아내는 장면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그를 움직이게 한 건 방탄 능력이 아니라 사람을 지키겠다는 신념이었으니까요. 파워는 그 신념을 실현하는 수단에 불과했습니다.
아트의 경우는 더 명확합니다. 그의 딸 트레이시는 치유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트를 살린 건 약이 아니라 딸의 손이었습니다. 이 결말을 보면서 저는 좀 뻔하다고 생각하려다가, 멈췄습니다. 치유 능력(Healing Ability)이라는 초능력이 가족 관계를 상징한다는 점이 너무 정직하게 맞아떨어져서, 오히려 당황스러웠습니다.
치유 능력(Healing Ability)이란 이 영화에서 타인의 손상된 신체를 회복시키는 능력을 말하는데, 서사적으로는 끊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상징으로 기능합니다. 딸이 아버지를 살린다는 구조가 단순해 보이지만, 그 단순함이 이 영화를 무겁게 만드는 데 기여합니다.
이 영화가 남기는 질문
영화의 핵심 메시지는 결국 이 질문입니다. 힘을 가질 자격이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파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능력을 줍니다. 하지만 그 대가는 전혀 공평하지 않습니다. 이 불균형이 이 영화가 단순한 슈퍼히어로 장르물이 아닌 이유입니다.
아쉬웠던 점을 솔직히 말하자면, 악당인 비기와 제네시스 호 조직의 동기가 좀 납작하게 그려졌습니다. 투자자들 앞에서 파워를 시연하는 장면까지는 좋았는데, 그 이후로 빌런 서사가 얕아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설정 자체가 워낙 풍부하다 보니, 그걸 다 담기에는 러닝타임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영화의 핵심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아래가 영화가 세 인물을 통해 보여주는 '진짜 힘'의 종류입니다.
- 로빈: 약이 아닌 랩, 즉 자신 안에 원래 있던 재능과 목소리
- 프랭크: 방탄 피부가 아닌 사람을 지키겠다는 신념
- 아트: 능력 자체가 아닌 딸을 찾는 아버지로서의 사랑
- 평소 같으면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은 막바지에 접어들었을 겁니다. 이맘때쯤이면 어떤 영화가 흥행에 실패했고, 어떤 영화가 대성공을 거두었으며, 어떤 영화가 갑자기 화제의 중심에 섰는지도 알 수 있겠죠. 박스오피스 수치는 누가 일자리를 유지하고 누가 잃었는지, 어떤 프랜차이즈가 실패하고 어떤 프랜차이즈가 속편을 제작할지, 그리고 여러모로 영화 산업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를 결정짓는 지표가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 매주 영화 관람객들의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사라지면서, 넷플릭스 톱 10이 그 공백을 메우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톱 10은 우리에게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화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죠.
지난 주말, 그 영광은 SF 액션 영화 ' 프로젝트 파워' 에게 돌아갔습니다. 이 영화는 슈퍼히어로 장르를 믹서기에 넣고 갈아 만든 듯한, 뉴올리언스를 배경으로 한 범죄 스릴러입니다. 제이미 폭스, 조셉 고든-레빗, 도미니크 피시백이 주연을 맡은 ' 프로젝트 파워'는 불법 약물이 5분 동안 초능력을 부여하는 세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단,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복용자는 복용하기 전까지 자신의 능력이 무엇인지(혹은 저주인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캣피쉬', '파라노말 액티비티 ' 속편 두 편, 그리고 2016년 개봉한 저평가된 스릴러 ' 너브' 를 만든 아리엘 슐만과 헨리 조스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 프로젝트 파워'는 CG로 강화된 스릴러가 드문 요즘, 관객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아래에서 슐만과 조스트 감독은 다큐멘터리 제작자이자 인스타그램 스타인 뉴욕 니코 로도 알려진 니콜라스 헬러에게 이 영화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이야기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프로젝트 파워, 어디서 볼 수 있나요?
A.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이라 넷플릭스에서만 공식 스트리밍이 가능합니다. 2020년 공개 이후 지금도 넷플릭스 라이브러리에 등록돼 있습니다. 한국어 더빙과 자막 모두 지원됩니다.
Q. 파워를 먹으면 무슨 능력이 나오는지 미리 알 수 있나요?
A. 영화 설정상 파워를 먹는 사람도, 파워를 만든 조직도 결과를 100% 예측할 수 없습니다. 복용자가 가진 잠재적 유전 특성에 따라 능력이 달라진다는 설정인데, 어떤 특성이 발현될지는 랜덤입니다. 그래서 목숨을 잃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Q. 속편이나 시즌 2 계획이 있나요?
A. 제가 확인한 시점까지는 공식적인 속편 제작 발표는 없었습니다. 흥행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넷플릭스 특성상 스트리밍 수치가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판단이 어렵습니다. 혹시 최신 소식이 궁금하시다면 넷플릭스 공식 채널을 직접 확인하시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Q. 도미니크 피시백이 실제로 랩을 한 건가요?
A. 네, 도미니크 피시백은 이 영화를 위해 직접 랩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기뿐 아니라 실제 랩 실력도 갖추고 있어 현장감이 더 살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저도 그 장면이 어색하지 않았던 이유가 거기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이 영화, 폭력적이거나 잔인한 장면이 많나요?
A. 액션 영화답게 총격전과 격투 장면이 있습니다. 파워 복용 후 신체가 극단적으로 변형되는 장면도 일부 있어서 자극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뉴트가 폭발하는 장면이 가장 강렬한 편이니, 해당 장면에 민감하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결론
《프로젝트 파워》는 초능력 액션물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제가 보기엔 계층과 불평등, 그리고 자기 자신을 믿는 것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파워는 공평하게 능력을 주지만 대가는 공평하지 않다는 설정 하나로 이 영화는 단순한 장르물을 벗어납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스스로에게 물어봤습니다. 지금 제가 기대고 있는 것들 중에, 빌려온 힘이 얼마나 되는지. 그 질문이 불편하게 남아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제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초능력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풀 영상으로 꼭 한 번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