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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짓수 (Jiu Jitsu)
- 감독: 디미트리 로고테티스(Dimitri Logothetis)
- 제작년도: 2020년 (11월 20일 미국 개봉)
- 장르: SF 액션/판타지
- 배경: 미얀마(버마)의 고대 사원

줄거리: 기억을 잃은 남자와 외계 존재의 충돌
영화는 시작부터 숨 돌릴 틈을 주지 않습니다. 정체불명의 표창 공격을 피해 도망치던 남자가 벼랑 끝에서 바다로 몸을 던지고, 바위에 머리를 부딪혀 기억 상실증을 얻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열립니다. 기억 상실증(Amnesia)이란 뇌 손상이나 극심한 충격으로 인해 이전의 기억을 전부 또는 일부 잃어버리는 상태를 말합니다. 제가 이 장면을 처음 봤을 때, 주인공이 왜 쫓기는지 전혀 단서가 없어서 오히려 긴장감이 더 살았습니다.
어부에게 구조된 남자는 결국 미군 기지로 넘겨져 심문을 받습니다. 군인들은 그가 우라늄 시설과 연관돼 있을 거라고 의심하지만, 기억이 없는 상태에서는 어떤 정보도 나오지 않죠. 그때 정체를 알 수 없는 침입자가 기지에 들어와 그를 탈출시키고, 이후 제이크라는 이름을 되찾은 주인공은 동료들과 합류하게 됩니다.
동료들이 데려간 곳은 버마의 고대 사원이었습니다. 사원 벽화에는 외계 종족 브렉스의 형상이 새겨져 있었고, 그들이 나타나는 포털(Portal)에 대한 기록도 있었습니다. 여기서 포털이란 외계 존재가 다른 차원이나 공간에서 지구로 진입하는 통로를 의미하는 SF적 설정입니다. 이 포털은 6년마다 혜성이 지나갈 때만 열리며, 브렉스는 포털이 열릴 때마다 지구에 나타나 인간에게 싸움을 요구합니다. 싸움을 거부하면 지구의 모든 것을 죽인다는 조건이 붙어 있었습니다.
이 설정이 벽화 앞에서 대사 몇 마디로 너무 빠르게 설명되는 게 아쉬웠습니다. 브렉스가 왜 지구에 싸움을 원하는지, 제이크가 왜 선택된 인물인지 배경이 충분히 쌓이지 않은 채 사건이 진행되다 보니 몰입하다가도 순간 "이게 왜?"라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 기억 상실증(Amnesia): 주인공 제이크가 벼랑에서 낙하 후 과거 기억을 잃어버린 상태
- 포털(Portal): 6년마다 혜성이 지날 때만 열리는 외계 진입 통로
- 브렉스: 포털을 통해 지구에 오는 외계 종족으로, 인간에게 일대일 격투를 강요하는 존재
- 재생 능력(Regeneration): 브렉스는 어떤 공격을 받아도 5~6초 안에 상처가 회복되는 특수 능력을 보유
주요 배우 설명
알랭 무시(Alain Moussi) — 극중 '제이크 반스' 역. 1981년 가봉 리브르빌 출생, 레바논계 아버지와 프랑스계 캐나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가 브루스 리 영화를 처음 소개해준 것을 계기로 무술에 입문했으며, 7세 때 가족이 오타와로 이주했습니다. 10세부터 무술을 배우기 시작해 캐나다 무술가 존 테리엔 밑에서 8년간 주짓수를 익혔고, 이후 카를로스 마샤도 문하에서 브라질 주짓수 블랙벨트를 취득했습니다. 원래 스턴트맨으로 영화계에 입문해 헨리 카빌(이모탈스), 휴 잭맨(엑스맨: 아포칼립스), 제이 커트니(수어사이드 스쿼드) 등의 대역을 맡았고, 2014년 칸 영화제에서 1989년작 '킥복서'의 리부트 주연으로 캐스팅되며 첫 주연 배역을 따냈습니다.
니콜라스 케이지(Nicolas Cage) — 극중 '와일리' 역. 영화 '리빙 라스베가스'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어댑테이션'으로도 노미네이트된 바 있는 베테랑 배우입니다. '맘 앤 대드', '211', '맨디' 등에 출연했고,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목소리 연기로도 참여했습니다. 극중 비중은 크지 않지만 특유의 개성 있는 존재감으로 관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배역입니다.
토니 자(Tony Jaa) — 극중 '큥' 역. 태국 출신의 세계적인 무에타이 액션스타로, '옹박'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으며 실전 무술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기는 액션으로 유명합니다.
프랭크 그릴로(Frank Grillo) — 극중 '해리건' 역.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등 마블 시리즈 출연으로 잘 알려진 배우로, 강인한 액션 배역을 자주 맡는 배우입니다.
액션과 평가: 볼만한 격투, 아쉬운 서사
영화를 두고 "액션 하나는 건진다"라고 보는 시각이 있는데, 저도 어느 정도는 동의합니다. 무술 액션(Martial Arts Action)이란 맨손이나 전통 격투 기술을 중심으로 구성된 싸움 장면을 말하는데, 이 영화는 총기보다 근접 격투 장면에 훨씬 더 많은 비중을 둡니다. 속도감 있는 편집과 실제 타격감이 느껴지는 연출 덕분에 격투 장면만큼은 눈을 떼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제가 가장 인상적으로 봤던 장면은 클라이맥스 결투였습니다. 브렉스는 재생 능력 때문에 정면으로 힘을 겨루는 방식으로는 이길 수가 없습니다. 그걸 알고 있던 제이크는 포털이 열리는 순간을 기다렸다가 브렉스 몸속에 수류탄 두 개를 박아 넣고 회심의 발차기로 포털 안으로 날려버립니다. 힘의 대결이 아니라 상대의 약점과 타이밍을 이용한 전략적 승부였기 때문에, 단순한 액션 영화에서 잠깐이나마 머리를 쓰는 장면이 나왔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반면 아쉬운 부분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동료들이 하나씩 브렉스에게 쓰러지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희생의 무게감이 점점 희석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와일리가 끝까지 최선을 다하다 결국 죽임을 당하는 장면도, 캐릭터에 대한 사전 감정 이입이 부족했던 탓인지 생각보다 충격이 크지 않았습니다. 캐릭터 서사(Character Narrative)란 관객이 특정 인물의 감정과 동기를 이해하고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의미하는데, 이 영화는 액션의 속도에 집중한 나머지 그 과정을 충분히 쌓지 못했다는 것이 제 경험상 가장 큰 약점이었습니다.
원작이 2017년 만화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만화 특유의 과장된 설정과 빠른 전개가 영화에서도 그대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그런 경향이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그 경향이 이 영화에서 특히 두드러졌다고 생각합니다. 세계관 구축에 더 공을 들였다면 니콜라스 케이지라는 배우의 무게감이 훨씬 잘 살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주요 장면 및 시간대 (대본 기준, 제 표현으로 재구성)
| 0:03–2:22 | 정체불명의 존재에게 쫓기던 제이크가 절벽에서 바다로 몸을 던지고, 기억을 잃은 채 어부에게 구조되어 미군에 붙잡힘 |
| 2:44–3:07 | 동료들에게 구출된 제이크, 그러나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함 |
| 5:06–5:19 | 사원에서 벽화를 통해 브렉스의 정체와 '6년마다 혜성이 지날 때 포털이 열린다'는 설정이 밝혀짐 |
| 6:09–6:57 | 첫 대원이 브렉스와 맞서 싸우다 전사, 이어 다른 동료도 희생됨 |
| 7:05–7:21 | 죽은 줄 알았던 샌드 대위가 살아있는 채 등장, 브렉스는 상처가 회복되는 데 5~6초가 걸린다는 중요한 약점이 드러남 |
| 8:56–10:13 | 사원 앞에서 제이크와 브렉스가 마주하지만, 와일리가 대신 나서 싸우다 결국 목숨을 잃음 |
| 11:00–11:40 | 제이크가 브렉스에게 목이 잡힌 절체절명의 순간, 앞서 알게 된 '회복까지 5~6초' 약점을 이용해 몸속에 수류탄을 심고 발차기로 포털 속으로 날려보내며 승리 |
자주 묻는 질문
Q. 브렉스 영화 원작이 뭔가요?
A. 2017년에 출판된 동명의 만화책이 원작입니다. 만화 특유의 빠른 전개와 과장된 설정이 영화에도 그대로 반영된 편이라, 원작 만화를 먼저 접하셨다면 영화의 분위기가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원작을 모르고 봤는데, 그 점이 오히려 세계관 설명 부족을 더 크게 느끼게 한 것 같습니다.
Q. 브렉스는 왜 그렇게 강한 건가요?
A. 브렉스의 가장 큰 특징은 재생 능력입니다. 어떤 공격을 받아도 5~6초 안에 상처가 회복되기 때문에 정면 대결로는 이기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 약점을 역으로 이용한 제이크의 수류탄 전략이 결국 승패를 갈랐습니다. 강력한 재생 능력도 폭발이 회복되기 전에 포털로 밀어넣는 타이밍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죠.
Q.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데 이 영화 볼 만한가요?
A. 무술 액션 위주의 격투 장면만 놓고 보면 충분히 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야기의 개연성이나 캐릭터의 감정선을 기대하신다면 아쉬움이 클 수 있습니다. 저는 가볍게 격투 장면만 즐긴다는 마음으로 보면 나름 재미있는 영화라고 봅니다.
Q.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인가요?
A. 니콜라스 케이지, 알렉 머시, 토니자 링윤 등 화려한 캐스팅이 눈에 띄는 영화입니다. 캐스팅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스토리의 빈약함이 더 아쉽게 느껴지는 측면이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 저도 그 부분에서는 솔직히 동의합니다.
결론
정리하면, 브렉스는 무술 액션과 SF 설정을 버마 고대 사원이라는 배경에 녹여낸 독특한 시도는 인정할 만합니다. 기억 상실증에 걸린 주인공이 자신의 정체를 찾아가는 구조도 나쁘지 않았고, 클라이맥스에서 재생 능력을 역이용한 전략적 승부는 제가 직접 보면서 가장 몰입했던 순간이었습니다.
다만 캐릭터 서사가 충분히 쌓이지 않은 채 액션이 전면에 나서다 보니, 동료들의 희생이나 제이크의 감정 변화가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탄탄한 스토리를 기대하고 보면 실망할 가능성이 높지만, 격투 장면 자체의 완성도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나름의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제 경우엔 두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액션 영화 특유의 시원한 장면을 원할 때 한 번 쯤 틀기에는 적당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