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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과 로이스 (Superman & Lois) — 영화가 아니라 미국 CW에서 방영된 TV 드라마 시리즈입니다.
제작 정보
- 제작연도: 2021년 (2021.2.23 ~ 2024.12.2, 총 4시즌)
- 제작: Todd Helbing, Greg Berlanti (기획/총괄 프로듀서) — Berlanti Productions, DC Entertainment, Warner Bros. Television
- 방영: 미국 The CW
주인공
- Tyler Hoechlin — Clark Kent / Superman 역 justwatch
- Elizabeth Tulloch — Lois Lane 역 justwatch
- 그 외 Jordan Kent, Sarah Cushing, Lana Lang 등 조연 다수
줄거리 요약
수많은 초강력 빌런, 메트로폴리스를 위협하는 괴물, 인류를 멸종시키려는 외계 침략자들과 맞서온 끝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슈퍼히어로 클라크 켄트(슈퍼맨)와 유명 기자 로이스 레인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도전에 직면합니다 — 바로 현대 사회에서 '워킹 부모'로 살아가며 겪는 스트레스와 압박, 복잡한 문제들입니다. 두 아들 조나단과 조던이 아버지의 크립톤 초능력을 물려받을지도 모른다는 걱정까지 더해지면서, 슈퍼히어로이자 부모라는 이중생활의 고충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슈퍼맨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저는 늘 하늘을 가르는 망토와 압도적인 힘부터 떠올렸거든요. 그런데 《슈퍼맨과 루이스》 시즌 7을 보고 난 뒤엔 그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능력을 잃어가면서도 가족 앞에서는 괜찮다고 말하는 클라크의 모습이, 제가 살아오면서 겪어온 어떤 순간들과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 작품이 슈퍼맨을 어떻게 다르게 그렸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과연 옳았는지 두 가지 시각으로 나눠서 짚어보겠습니다.

영웅성보다 아버지를 선택한 슈퍼맨
이 시즌에서 클라크 켄트는 두 가지 전선을 동시에 싸웁니다. 하나는 좀비 슈퍼맨(Zombie Superman)이라는 존재로부터 탄생한 괴물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몸 안에서 벌어지는 신체 퇴화입니다. 여기서 좀비 슈퍼맨이란 평행우주(Parallel Universe)에서 가족을 잃고 언데드 상태가 된 또 다른 클라크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죽고 부활할수록 더 강해지는 거울 속 클라크인 셈입니다.
루터는 이 좀비 슈퍼맨을 크립토나이트(Kryptonite)에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의도적으로 강화합니다. 여기서 크립토나이트란 크립톤 행성의 파편으로 만들어진 물질로, 크립토니안에게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는 원소입니다. 루터는 이 약점 자체를 흡수시켜 오히려 괴물을 무적에 가깝게 만든 것입니다. 제가 이 설정을 처음 접했을 때, 영리하다기보다는 잔인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클라크는 이 괴물에게 패배해 심장을 잃고 실제로 죽습니다. 아들 조던이 심장을 되찾으려 하지만 루터는 클라크의 눈앞에서 심장을 파괴해버립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액션 전개가 아니라 "힘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서사적 장치로 읽혔습니다. 결국 장인 샘이 슈퍼맨 혈청(Superman Serum)이 주입된 자신의 심장을 기증하며 클라크를 부활시킵니다. 슈퍼맨 혈청이란 크립토니안의 세포 특성을 인간 신체에 접목시키기 위해 군이 추출·보관해온 생물학적 제제입니다.
그런데 부활한 클라크는 이전과 같지 않습니다. 인간의 심장을 갖게 되면서 세포 재생력(Cellular Regeneration)이 급격히 저하됩니다. 세포 재생력이란 크립토니안이 태양 에너지를 흡수해 손상된 신체를 빠르게 회복시키는 능력을 말합니다. 저는 이 설정이 이 시리즈에서 가장 용감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슈퍼히어로 장르에서 주인공의 능력이 본질적으로 약해진다는 설정을 정면으로 다루는 작품은 흔하지 않으니까요.
한편으로는 이런 시각도 있습니다. 슈퍼맨의 압도적인 힘과 긴장감을 기대한 시청자 입장에서는, 전투 장면보다 가족 간의 감정 묘사에 훨씬 많은 시간이 할애된다는 점이 아쉬울 수 있습니다. 저도 중반부까지는 "이게 슈퍼히어로 드라마인가, 가족 드라마인가" 하는 질문을 계속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 질문 자체가 이 작품의 의도였을 것입니다.
- 좀비 슈퍼맨: 평행우주에서 온 죽지 않는 클라크. 죽을수록 강해지는 구조
- 크립토나이트 흡수: 루터가 약점을 역이용해 괴물을 강화한 핵심 트릭
- 슈퍼맨 혈청 + 인간 심장: 부활의 열쇠이자 능력 퇴화의 원인
- 세포 재생력 저하: 슈퍼맨을 점점 인간에 가깝게 만드는 장치
- 두 아들 조던·조나단의 성장: 아버지의 부재를 채우는 서사의 중심축
타일러 호클린(Tyler Hoechlin) — 1987년 9월 11일 캘리포니아 코로나 출생. 어린 시절부터 연기를 시작해 <시온의 등불(7th Heaven)>에서 4년간 아역으로 활동했고, 이후 MTV <틴 울프>에서 데릭 헤일 역으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2011년 '틴 울프'에서 데릭 헤일 역을 맡은 뒤, 다음 주요 배역은 '슈퍼걸'의 슈퍼맨이었고, 이 배역을 '더 플래시', '애로우', '뱃우먼', 그리고 2021년부터는 '슈퍼맨과 로이스'로 이어갔습니다. 야구선수 출신이기도 해 슈퍼맨 특유의 건장한 체격과 진중한 이미지를 잘 살렸다는 평을 받습니다. formulatv
엘리자베스 털록(Elizabeth Tulloch) — 미국 드라마 <그림(Grimm)> 출연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슈퍼걸'에서 로이스 레인 역으로 첫 등장한 뒤 본작의 주연을 맡았습니다. 극 중에서는 유능한 기자이자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 역할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슈퍼히어로물에서 흔치 않게 '주체적인 로이스 레인'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가족애와 인간적 죽음이 남긴 것
마지막 시즌을 다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게 있었습니다. 루이스가 암 재발로 세상을 떠나고, 그 뒤를 이어 클라크도 심장병으로 조용히 눈을 감는 장면 때문이었습니다. 영웅은 마지막에 악당을 물리치며 화려하게 퇴장해야 한다는 선입견이 얼마나 깊었는지, 이 결말을 보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타일러 호클린(Tyler Hoechlin)이 연기한 클라크는 정체 공개(Identity Reveal) 이후 오히려 해방감을 느낍니다. 정체 공개란 슈퍼맨과 클라크 켄트가 동일인임을 공식적으로 세상에 알리는 사건을 의미합니다. 루터의 공작으로 강제 노출되는 상황이었지만, 클라크는 이를 숨기는 대신 정면으로 받아들입니다. 제 경험상 이런 결정, 즉 숨기는 것을 포기하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 작품이 제시하는 영웅의 정의는 출처: DC Comics 공식 사이트에서 오랫동안 확립해온 전통적 영웅상과 분명히 다릅니다. 기존의 슈퍼맨은 불멸에 가까운 존재로 그려졌지만, 이 드라마의 클라크는 늙고, 아프고, 결국 죽습니다. 오히려 그래서 더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저도 살아가면서 가족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고 아무렇지 않은 척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능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괜찮다"고 말하는 클라크의 모습이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진정한 강함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견은 갈릴 수 있습니다. 무한한 힘을 가진 영웅이 더 감동적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테고, 저처럼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지키려는 모습에서 더 큰 감동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편, 이 작품이 슈퍼맨의 정체 공개 이후 변화를 충분히 설득력 있게 전달했는지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시각이 있습니다. 저는 정체 공개 후 클라크가 오히려 마을 주민들에게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지만, 그동안 신중하게 정체를 숨겨왔던 이유와 공개라는 선택 사이의 서사적 연결이 조금 더 촘촘하게 설명되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클라크가 수면 중에 세상을 떠나는 방식은 슈퍼맨이라는 캐릭터 역사에서 거의 전례가 없는 마무리입니다. 출처: Wikipedia - Superman & Lois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2021년부터 방영되어 시즌 4까지 제작될 예정이었으나 예산 문제로 시즌 4가 최종 시즌이 되었습니다. 그 제약 속에서도 감정선을 포기하지 않은 점은 높이 평가할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작품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특별한 능력이나 화려한 연출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했던 시간을 담은 이야기가 더 깊이 남는 법이니까요.
쇼러너/제작 총괄 감독 — 토드 헬빙(Todd Helbing)
'슈퍼맨과 로이스'는 영화가 아니라 시리즈물이라 '감독'보다는 쇼러너(showrunner) 겸 총괄 프로듀서인 토드 헬빙, 그리고 공동 개발자인 그렉 벌란티(Greg Berlanti)가 극의 방향을 이끌었습니다. 헬빙은 이전에 '더 플래시', '스몰빌'(각본 참여) 등 DC 관련 작품에 참여한 경력이 있습니다.
헬빙의 주요 인터뷰 내용 (제 표현으로 요약)
- 기획 의도: 슈퍼맨을 위한 빌런과 로이스를 위한 빌런을 각각 만들고 싶었고, 이 둘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결국 하나로 합쳐지는 방식으로 작품 전체의 신화적 주제와 연결되길 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supermanhomepage
- 코믹북 액션 위주가 아니라, 가족이 주변 사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리고 그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를 극의 핵심 축으로 삼고자 했다고 밝혔습니다. supermanhomepage
- 시즌2 관련: 시즌2에는 클라크와 로이스 두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여러 빌런이 등장하며, 처음에는 슈퍼맨 쪽 빌런이 먼저 등장하고 이후 로이스 쪽 빌런이 부각되는 구조라고 예고했습니다. syfy
- 독립 세계관 결정 이유: DC와 시즌1 때부터 논의가 있었고, 슈퍼맨 신화에 독자적인 색을 입히고 싶었으며, 다른 애로우버스 작품들이 종영되면서 다른 지구와 세계관을 합치는 설정이 더는 보람 있는 선택이 아니라고 판단해 독립된 지구 설정으로 분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supermanhomepage
- 스몰빌과의 차이: 스몰빌에서는 10대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이 작품에서는 클라크가 아버지, 로이스가 어머니이자 부부인 성인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스토리와 관계, 워킹 부모로서의 복잡함을 다루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슈퍼맨과 루이스 시즌 4는 왜 마지막 시즌이 됐나요?
A. 제작사 측의 예산 감축과 스트리밍 플랫폼 전략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시즌 4가 최종 시즌으로 결정된 뒤 제작진이 결말을 정리할 시간을 부여받아, 열린 결말 없이 완결된 형태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점은 다른 조기 종영 드라마와 비교해 아쉬움이 덜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Q. 좀비 슈퍼맨이라는 설정은 원작 코믹스에도 있나요?
A. 네, DC 코믹스의 《마벨 좀비》 크로스오버 이벤트나 엘스월드(Elseworld) 시리즈에서 유사한 개념이 등장한 적 있습니다. 다만 이 드라마에서는 그 설정을 독자적으로 재해석해 루터가 능동적으로 강화하는 도구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원작과는 다른 맥락을 가집니다. 원작 팬이라면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있을 것입니다.
Q. 타일러 호클린 슈퍼맨이 처음에 왜 부정적인 반응을 받았나요?
A. 초기에는 크리스 리브나 헨리 카빌과 비교해 체격이나 카리스마 면에서 기존 슈퍼맨 이미지와 다르다는 이유로 우려 섞인 시선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방영이 거듭될수록 감정 표현의 세밀함과 가족 드라마적 연기력이 부각되면서 평가가 역전됐습니다. 저는 이것이 오히려 이 시리즈가 지향하는 방향에 가장 잘 맞는 캐스팅이었다고 봅니다.
Q. 슈퍼맨이 정체를 공개한 뒤 드라마 전개가 크게 달라지나요?
A. 정체 공개 이후 클라크는 신분을 숨기는 데 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되고, 가족과 마을 주민들과의 관계가 오히려 더 솔직해집니다. 긴장감이 줄어든다는 의견도 있지만, 저는 그 이후의 전개가 오히려 이 작품의 진짜 주제를 드러낸다고 생각합니다. 슈퍼맨이 아닌 클라크 켄트로서 어떻게 살아가는가 하는 질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결론
《슈퍼맨과 루이스》 시즌 4를 다 보고 나서 제가 내린 판단은 이렇습니다. 이 작품은 슈퍼히어로 장르의 문법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그 자리에 삶과 죽음에 관한 훨씬 솔직한 이야기를 채워 넣었습니다. 모든 시청자에게 완벽한 작품은 아닐 수 있습니다. 강렬한 전투와 영웅적 카타르시스를 기대한 분들에게는 다소 느리고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 경우엔, 클라크가 조용히 눈을 감는 마지막 장면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영원히 살아남는 영웅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늙어가다 마침내 쉬는 한 사람의 이야기로 읽혔기 때문입니다. 만약 슈퍼맨이라는 캐릭터를 단순한 힘의 상징이 아닌 인간적인 존재로 바라보고 싶다면, 이 시리즈는 시즌 1부터 정주행할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